The BEEP (Xaudio) Reslo Ribbon
더 빕 - 레슬로 리본 마이크 페어를 녹음실에 들여놨고 지난 몇달간 다양한 녹음세션에 투입시켰습니다. 쓰면 쓸수록 매력에 흠뻑 빠졌고, 정말 끝내주는 마이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리본 마이크 특성상 게인 설정이나 이런 부분에 좀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외에 이 마이크에 대한 여러 녹음별 장단점을 정리해봤습니다.
최초에 작성했던 장비 소개 글은 여기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1] 오버헤드 마이크로서는 저는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특별히 믹싱을 하지 않아도 될 것 처럼 심벌의 배음들이 자연스럽고 키트 전체의 뉘앙스를 아주 매력적으로 감싸줍니다. 다만 리본의 특성상 아주 높게 포지셔닝을 하면 음압이 좀 빠지고, 그렇다고 너무 낮게 잡으면 심벌과 스네어 사이의 밸런스가 좀 무너집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적당히 내려놓고, 연주자가 살살 치면 좋습니다. 여러 다이나믹을 실험해 봤지만, 과유불급이라고.. 부드럽고 살살 쳤을때 드럼 자체의 소리, 심벌 자체의 소리, 그리고 되려 연주자의 탄성도 더 잘 느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도저히 살살칠 수 없는 곡이라면, AEA R92 리본 마이크 페어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레슬로 보다 더 큰 다이아프램.. 이라고 해야겠지요 (리본이어서 개념은 좀 다르지만) 으로 좀더 큰 사운드에 적합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 마이크는 아주 비싼 가격은 아니고, 더군다나 최근 생산라인이어서 관리에 그닥 염려되지 않는 점도 매력입니다. 아마 올 하반기 넘어가지 전 제가 보유할 생각입니다.
[2] 보컬 마이크로도 저는 흥미로웠습니다.
빈티지 한 매력이 잘 나오는데, 리본을 보컬로 쓰려고 하니 조용한 노래에서 쓰기에는 적절치 않습니다. 굳이 비틀즈 곡으로 표현하자면 블랙버드 같은 노래에는 별로일거고, 택스맨이나 좀 쨍쨍 하게 부르는 노래, HELP 같은 곡이라면 딱 와방일 것 같습니다. 최근 EP를 녹음중인 성불락의 보컬 녹음에서도 몇 트랙은 이 마이크를 사용해서 좋은 빈티지 뉘앙스를 얻었습니다.
[3] 어쿠스틱 기타 마이킹으로도 써봤습니다.
미드-사이드 포지셔닝을 주로 썼는데, 홀에 라지 컨덴서를 두고 좌우 룸 개념으로 들어가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완전히 어쿠스틱만 있는 곡에서는 역시 게인 (음압)에 대해 문제가 좀 있습니다. 소리는 너무 좋으나, 적절한 다이나믹 레인지까지 끌어 올릴시 화이트 노이즈를 배제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것을 로우-파이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무관하겠으나, 깔끔한 믹스, 현대적인 사운드라고 한다면 적용하기 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드럼이 들어가는 트랙이라면 전혀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는 마스킹 되고도 남을 정도의 노이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