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파멜 녹음실은 빈티지 마이크들도 좀 있는 편이고, 전 채널을 Unison Free 없이 아날로그 프리들로만 쓰고 있어요. SSL 콘솔이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설령 그게 있다고 하더라도 드럼 녹음할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조합의 프리를 쓸 것 같아요. 몇년간 이 조합을 위해 여러 프리들과 콘솔들을 모았고 그것들이 저희 녹음실에서의 드럼 녹음에 생명력을 더해주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마이크, 프리의 선택도 중요하고 녹음하는데 거리 하나, 각도 하나 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없어요. 굉장히 꼼꼼하게 고민하고 세팅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몇 채널로 녹음할까 에 대한 고민이에요. 정답은 없겠지만 저희는 일단 기본 디폴트 세팅이란 것이 없습니다. 연주자 성향, 의자 높이, 하이햇 인치수, 심벌을 얼마나 쓰는지, 심벌 서스테인은 얼마나 긴지, 탐 연주는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베이스 기타 와 킥은 어떤 관계에 있는 곡인지 좀 많이 고려한 후에, 몇 채널 녹음이 좋을지, 마이크는, 프리는, 마이크 포지셔닝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제 엔지니어로서의 의견을 아티스트에게 전합니다.
드럼 녹음 관련 할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서, 최근 드럼 녹음이 많았습니다. 마이크도 다 꺼내놨겠다, 4채널, 5채널, 10채널 드럼 녹음 사운드를 각각 녹음하고 비교해보았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16채널 녹음도 해본 적이 있긴 한데, 이것도 다음에는 한번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다음과 같은 마이크 포지셔닝으로 녹음은 진행되었어요.
4채널 녹음 결과
비틀즈 초기작들을 들어보면 가장 유사한 드럼소리가 4채널로 구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이 녹음에 사용한 마이크들이 당시 장비들과 무척 유사합니다. 다음편 글에 4채널 및 비틀즈 드럼 녹음에 대해 적을 때 더 자세히 적을게요). 아무래도 모노 지향성이 강할 수 밖에 없는 4채널이지만, 있을 소리는 다 있어서 믹스 할때 좋은 빈공간들이 많이 보입니다.
5채널 녹음 결과
4채널 소리를 재미있게 들었던 한 프로듀서 지인이 의견을 주었습니다. 모노 지향성이지만 알차게 소리를 갖춘 4채널이 인상적이지만 여기에 간단한 룸 마이크 채널이 추가 되면 어떻게 들릴지 궁금하다고요. FUZZYPHONE (프랑스제) 마이크를 룸으로 놓고 5채널로 녹음해 보았습니다. 4채널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뭔가 공간감이 더 생긴 것 같지요?
10채널 녹음 결과
앞선 4채널 그리고 5채널 소리에 비해 확연히 공간감이 넓어진 것이 귀에 들어옵니다. 좌우 오버헤드를 썼고 탐들에 마이킹들도 패닝이 좀 되어 있다보니 당연한 결과겠지요. 오버헤드 마이킹에는 정말 많은 포지셔닝 테크닉이 존재합니다. 이미 훌륭한, 좋은 영상 자료들이 유튜브에 많이 존재하지만 로파멜 버젼으로도 직접 실험해서 들려드리고 싶어요.